[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숨 고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25일 장 중 매도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환율 동향과 둔화된 외국인 매수 강도를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28일 증권가는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포지션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둔화되고, 환율도 1050선 부근에서 움직일 것을 감안해 내수주와 중소형주 위주의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자동차, 필수 소비재, 중소형주
코스피가 지난 8월 중순 이후 지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는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에 따른 단기 급리 급등으로 지난 6월 신용경색 재연 우려감이 커진데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점진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동기 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50선을 지지선으로 하방 경직성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종은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음식료, 홈쇼핑 등 일부 필수소비재에 대한 긍정적 접근도 유효하다.
◇한국투자증권-내수주 선호
전 세계는 연준이 돈을 푸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돈을 풀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헷갈려 하고 있다. 2년 전에는 자국 통화가 초강세로 가는 바람에 수출을 못 한다면서 미국을 비난했지만 올해는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로 패닉에 빠졌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러한 상황이라면 당분간 각 국은 자국 통화 강세를 감내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약세가 상당 기간 국제적으로 용인될 것이란 이야기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일단은 오는 30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내용이 달러 약세 추세가 강화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여전히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망하다. 은행, 패션, 유통업이 유리하다. 특히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강세를 고려하면
오리온(001800),
LG생활건강(051900) 등 아시아 내수주 콘셉트의 트레이딩도 유효하다.
◇KDB대우증권-박스권 돌파, 잠깐 쉬었다 갈게요
현 시점에서 코스피가 2050선 상단을 뚫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박스권 장세로의 회귀를 가정한 대응이 바람직하다. 외국인 매수세는 점차 약화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을 하회하면서 정책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국인은 기존 환율 흐름에 대응하는 방식대로 매수 강도를 줄일 것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도 약화되는 추세다. 주요국 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 지수는 고점을 형성한 후 하강 국면에 위치해있다. 국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원인 중 하나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시클리컬 업종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이 예상되며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외국인 순매수와 주도주 점검
결론부터 말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어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유동성과 경기라는 조건이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외국인
의 순매수 강도 둔화 또는 환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은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는 시기에 통상 IT, 내수 관련주, 금융주의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변동성 구간에서 경기민감주와 경기 관련 소비재의 경우 일정 부분 조정이 나타날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환율 변동, 중국 경기에 대한 고민이 완화될 때까지 외국인 매수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주도주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동양증권-국내 증시의 정상 도전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 강도 둔화를 포지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펀드 플로우로 판단할 때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여전히 양호하다. 국내 증시와 동남아시아의 외국인 순매도 강도의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마찰적 조정 후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단기적으로 둔화됐던 외국인 매수 강도가 재차 강해지고 있는 자동차와 3,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 중인 기계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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