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날 주루방해로 인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보스턴이 아쉬움을 떨쳐내고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6회 기록된 자니 고메스의 결승 3점 홈런으로 경기를 4-2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양팀은 2승2패를 주고받으며 원점으로 승부를 돌렸다. 보스턴은 벼랑 끝에서 일어서면서 우승의 작은 불씨를 살렸다.
◇승리에 쐐기 박은 곰스의 역전 3점 홈런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가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1사 이후 맷 카펜터와 카를로스 벨트란이 친 중전 안타로 카펜터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를 먼저 냈다. 보스턴은 중견수 제코비 엘스버리의 실책이 나오면서 중전 안타를 쳤던 카펜터가 2루까지 진루하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보스턴은 5회 균형추를 맞췄다. 선두타자 데이빗 오티즈가 중전 2루타를 치고, 자니 곰스와 잰더 보가츠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자 드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손쉽게 동점을 엮었다. 다만 보스턴은 후속 타자인 데이빗 로스가 삼진으로, 마이크 카프가 초구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잇지 못했다.
동점을 이뤄낸 보스턴은 6회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2사 이후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중전 안타로, 오티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곰스가 린의 5구를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커다란 홈런으로 엮어낸 것이다. 보스턴은 4-1로 크게 앞서나가게 됐고, 결국 선발 린은 세스 마네스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1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2사 이후 로빈슨의 2루타와 카펜터의 우전 안타로 추격의 점수를 낸 것이다. 보스턴의 두 번째 투수인 펠릭스 두브론트는 이번 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잇따른 득점 찬스를 놓친 세인트루이스, 결국 승부 원점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득점 찬스가 적지 않았다. 2회 1사 1, 2루, 4회 2사 1, 2루, 8회 2사 3루 등 보스턴을 쫓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위기를 곧잘 막았고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상대 투수에 대응하지 못하며 역전을 내주고 추격에도 실패했다. 보스턴도 6회 이후로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보스턴이 4-2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보스턴 선발 클레이 부크홀츠는 4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 무난한 투구를 펼쳤지만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두브론트(2.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가 이날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결승홈런을 친 좌익수 곰스가 4타석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만점 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앞선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까지 8타수 무안타로 매우 부진했던 고메스는 이날 결승포로 아쉬운 마음을 날렸다. 1루수이자 이날 4번타자인 오티즈도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 린은 곰스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호투가 무너졌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5.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3자책). 카펜터와 벨트란이 1타점씩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월드시리즈 5차전은 오는 29일 오전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 1차전에서 선발 대결을 펼쳤던 존 레스터(보스턴)과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다시 선발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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