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재고 증가 전망에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 선물 가격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배럴당 9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가격 역시 0.55% 밀린 배럴당 109.01달러에 마감했다.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유가 하락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음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지난주 원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350만배럴이나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부진한 결과를 보이며 원유 수요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간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1.2로 직전월의 80.2와 사전 전망치 75를 모두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진 맥길리안 트레이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6주 연속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부담이 됐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유가는 다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0% 내린 온스당 1345.5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도 0.20% 하락한 온스당 22.492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 가격도 유가와 더불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날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주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외에 물가 오름세가 완화된 점도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 선물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PPI)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0.3% 상승과 사전 전망치 0.2% 상승을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짐 와이코프 키트코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강세 요인이 부족해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기 꺼려한다"며 "달러화 강세와 유가 약세 등도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구리 가격은 재고량이 지난 2009년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0.28% 오른 3.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곡물시장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뛴 부셸당 4.32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 대비 0.04% 상승한 부셸당 6.812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은 0.61% 오른 부셸당 12.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에 마감하는 주간 대두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31% 늘어났다는 소식이 곡물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브라이언 그레테 프로페셔널파머스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대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곡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계속 수요 전망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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