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비판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뿐 아니라,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미국 NSA의 도청의혹마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과 검찰 외압까지 겹쳐 이미 전 정권의 일이 아니라 현 정권의 일"이라며 "대통령의 침묵때문에 여러가지로 걱정이 크다"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혁하자고 말하며 사과하면 될텐데 박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그는 사정기관장들이 PK편중에 대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말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침묵한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있는 사람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건 PK 이외 지역 사람들을 두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앞세운 군사대국화,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는 것도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제국주의자라고 불러도 좋다며 막 나가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자위권 확보를 우리 정부가 용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역사와 민족,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 정보기관이 35개 정상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감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국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독일·프랑스·스위스·브라질 정상이 미국측에 항의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은 이 문제에 끝내 침묵하고 있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내일 박 대통령이 30일만에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한다. 회의 개최 자체가 뉴스가 되는 건 심각하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측근정치를 하다보니 회의가 필요없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총리를 통해,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당 사무총장을 통해 입장을 전하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소통방식인가"라며 "쇼가 아닌 진심어린 소통을 국민들은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 변죽만 울릴 것인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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