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1년간 전세살이를 한다.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1981년부터 33년간 사용해왔던 혜화동 공관을 비워야 하는데 새로운 공관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시공관은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 전용 167㎡의 복층아파트로 2010년 준공됐으며 1층에 소재하고 있다.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당초 분양가가 10억5000만원으로 서울시는 2억8200만원에 1년간 전세계약을 맺었다. 오는 11월까지 이주할 계획이다.
임시공관으로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에는 미분양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경기 시 행정국장은 "지난해 11월 은평뉴타운 현장시장실을 운영한 이후 미분양 소진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해결 못한 과제도 있다"며 "직접 현장문제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혜화동 공관은 한양도성 복원사업에 따라 보존하고 일부는 휴식공간, 방문자센터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다. 공관의 33년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한다. 구체적인 철거 범위와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장공관으로 검토해왔던 백인제 가옥은 11월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향후 활용방안을 결정한다.
류경기 행정국장은 "올해 상반기 공관 이전계획을 발표한 후 적당한 공관을 찾지 못해 임시공관을 마련하게 됐다"며 "시장공관은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시장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기도 한 만큼 단독주택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정규공관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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