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옛 자회사였던 부품업체 델파이의 일부 공장을 다시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M 임원들이 작년 12월부터 델파이의 5개 공장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들 공장은 GM의 캐딜락 CTS나 시보레 실버라도 같은 모델의 조향장치와 라디오, 에어컨 등의 부품을 독점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졌다.
델파이와 채권자들은 매각대금으로 최소한 2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 GM은 이를 매각하는 것이 델파이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델파이는 현재 파산보호상태이며, 분사할 때의 계약에 따라 GM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델파이는 현재 GM으로부터 독립된 업체여서 정부의 구제금융자금을 받을 수 없지만, GM은 델파이 전체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공장들을 인수한 뒤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델파이 채권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어서 채권자들과의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오는 17일까지 재무부에 제출해야 하는 생존계획에 델파이 공장인수계획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생존계획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할 '자동차 차르'의 검토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델파이의 대변인은 "GM이 우리의 구조조정에 관해 상당기간 건설적으로 참여해왔다"면서 "대규모 생산감소에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