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3분기 '중소형 패널' 선전.."기대치 부합"
2013-10-31 18:42:33 2013-10-31 19:02:16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대형 패널의 부진 속에서도 중소형 패널의 선전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과 LG전자의 G시리즈에 공급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물량 증가 덕분에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중소형 패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데다 TV용 패널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대형 패널 시장의 '돌파구' 모색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8조900억원, 영업이익 98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매출은 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4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하는 OLED 패널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등 세간의 우려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된 수익원인 중소형 OLED 패널 판매가 늘었음에도 LCD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전체 실적은 후퇴했다.
 
다만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형 패널에서의 수익성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는 남았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6조5787억원, 영업이익 3892억원으로 대형 LCD 패널 부진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됐지만, 영업이익은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한마디로 장사를 잘한 셈.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기대 이상의 판매와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G 시리즈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제품에 탑재되는 중소형 LCD 패널의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줄업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용과 태블릿PC 등 중소형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17%에서 3분기 25%로 회복됐다.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하면서 외견상으로는 성공적인 분기의 모습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TV용 대형 패널의 부진이라는 복병이 존재하고 있다. 3분기에 TV용 패널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51%에서 3분기에 44%로 감소해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됐다.
 
두 회사 모두 중소형 패널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해진 3분기였다.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상황은 맞다"면서도 "내년까지 LCD TV에 업황이 안좋을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어 UHD, OLED 등 차세대 TV 시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 회사는 이미 성숙한 LCD TV 보다는 성장성이 큰 울트라HD(UHD) TV 시장에서 대평 패널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성숙한 LCD 시장에서 부진을 최소화하고, 성장성이 큰 UHD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실적발표회에서는 LCD TV 시장 축소의 타개책으로 UHD 시장을 꼽았다.
 
중소형 패널은 물론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확실한 고객사를 가지고 있는 두 회사가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차세대 TV 시장에서 대형 패널의 수익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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