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가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경치 침체 우려감이 불거진 탓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9월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1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웃돈 것.
EU가 실업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가 4.9%, 독일이 5.2%로 비교적 낮은 실업률을 보였으나, 스페인과 그리스는 각각 26.6%, 27.6%를 기록하며 4명 중 1명이 무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는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로존 내 25세 미만 청년 실업자는 2만2000명 늘어난 354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탈리아 청년실업률은 40.2%에서 40.4%로 증가했고 프랑스도 25.6%에서 26.1%로 올랐다.
여기에 급락한 인플레이션율이 더해져 이제 갓 경기침체를 탈출한 유로존 경제가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지난 10월 인플레이션율은 0.7%로 시장 예상치인 1.1%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2.7%를 기록한 영국보다 무려 2%나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로 유로존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타우너 HiFX 외환 디렉터는 "이대로 가다간 유로존도 일본처럼 악성 디플레이션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ECB가 조만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드 아처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0.7%의 인플레이션율은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실업자도 증가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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