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들 "직원들 기 살리자"..스킨쉽 강화 적극나서
2013-11-04 16:53:31 2013-11-04 16:57:2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증권사 사장들이 직원과의 스킨쉽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시장불황이 지속되며 지점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빈번히 일어나는 가운데 불안해 하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직원들과 번개(무작위 만남)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직원들과 직접 약속을 잡고 모여 소탈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해마다 우수 영업직원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서울과 부산으로 각각 나눠서 호텔에서 만찬회도 갖는다.
 
김기범 KDB대우증권(006800) 사장 역시 부임 이후 매주 월요일 본사 부서별로 돌아가며 런치 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최초로 내부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사장에 오른 김원규 사장은 특히 대내적으로도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리더로서의 전문성과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는 평이다. 김 사장은 사원·대리급과의 허심탄회한 회식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조직 내 직급 때문에 벌어지는 고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직원들과 직접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소통한다. 직원 직급과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아무리 바빠도 하루 안에 대답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유 사장의 '원칙' 때문이다.
 
사장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문화모임을 갖기도 한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CEO와 함께하는 문화산책'이라는 테마로 각 부서별로 돌아가며 공연이나 미술관을 방문해 함께 문화생활을 즐긴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사장은 연 1회 시네마데이를 개최해 영화를 보고 맥주를 마시며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체육대회나, 등산, 동호회 등 일정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킨쉽을 쌓기도 한다. 변재상·조웅기 미래에셋증권(037620) 사장은 주말 등산에 매번 참여해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도 동호회에 매번 참석한다. 홍 사장은 취임후 임직원들과 상견례를 가졌고 신입직원이 들어올때마다 주기적으로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CEO들의 스킨쉽 강화 노력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보탬이 돼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인력조정, 구조조정으로 업계 자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리더가 나서서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하나의 노력"이라며 "소통 강화 측면에서 직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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