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모바일 칩 시장을 주도하는 퀄컴이 예상을 상회하는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내년도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6일(현지시간) 퀄컴은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3% 오른 64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사전 전망치 63억46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4분기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 애플 등과 함께 모바일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높은 특허 관련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면서 전문가들은 저가 스마트폰이 퀄컴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디 아크리 윌리엄스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판매시 2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로열티를 받을 수 없다"며 "신흥국 시장의 영향이 퀄컴의 수익을 악화시켜 회사측은 지출을 더욱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퀄컴은 2014회계연도(10월1일~내년9월30일)의 운영비가 지난해보다 5~7%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평균 연간 상승률 2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내년 퀄컴의 CDMA칩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1% 하락한 216~230달러로 추정됐다.
퀄컴은 2014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액이 63억~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69억8900만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스태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며 "이는 퀄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퀄컴은 내년 하반기 중국에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이 들어올 예정임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전했다.
폴 제이콥스 최고경영자(CEO)는 "LTE 기술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퀄컴은 시간 외 거래에서 전일 대비 4% 내린 66.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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