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김관진 '오염' 발언 놓고 설전
김관진 "용어 하나하나 트집 잡느냐"
2013-11-07 19:21:03 2013-11-07 19:24:38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김영록 민주당 의원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오염'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지난 4일 예산결산위특별위원회에서 김관진 장관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정당한 방법으로 올바른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김영록 의원은 다시 한번 "지난번에 '대한민국 국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표현이 맞느냐"고 묻자 김관진 장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이 "국무위원이 그런 표현을 쓰느냐"며 "국민 비하 발언이다. 취소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몰아붙이자 김 장관은 "비하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국민이 오염당하지 않도록'은 국민을 믿지 못하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며 용어 취소를 요구하자 김 장관은 "취소는 안 하지만 앞으로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영록 민주당 의원, 김관진 국방부 장관
 
분노한 야당 의원들이 질타를 쏟아내는 상황에도 김 장관은 "불손한 사상에 오염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며 "국민을 존중하지만 그게 사과할 일은 아니다"고 끝까지 주장했다.
 
오히려 김 장관은 "용어 하나하나에 트집을 잡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보다 못한 이군현 예결위원장이 중재에 나서자 김 장관은 "북한의 대남선전 전략에 우리 국민들이 영향받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사용했다. 오염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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