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시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여객 성수기라 할 수 있는 3분기를 보냈지만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저효과와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물 부문 역시 개선되지 않으면서 올 3분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진제공=각 업체)
8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34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192억1800만원으로 3.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28억100만원으로 3.3% 늘었다.
먼저 여객부문은 엔저 지속으로 인한 일본노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화물 역시 세계 경제 회복 지연에 따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 환차손익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조금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2% 감소했고, 매출은 3조1833억원으로 3.4%, 당기순이익은 3415억원으로 1.0% 각각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 역시 외화 환산차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객 부문은 일본노선 수요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해외발 수송이 6% 감소하면서 전체 수송량이 2% 줄었다.
화물부문은 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유럽 수요 하락의 영향으로 한국발 수송은 9%, 환적 수송량은 3% 감소했다.
무엇보다 이들 대형 항공사의 실적 부진은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 일본 노선 수요 정체, 경기 침체에 따른 화물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객과 화물 모두 이들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4분기에는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지금까지의 실적 부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고 있지만 대형 항공사들의 경우 패키지 이용객 보다는 자유 여행객의 비중이 높아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금처럼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화물 부문만 받쳐준다면 4분기에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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