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사임..'실적부진·영구채 발행 지연' 탓(종합)
2013-11-11 11:08:44 2013-11-11 11:12:40
◇한진해운의 5300TEU급 컨테이너선 'Hanjin-London'.(사진=현진해운)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김영민 한진해운(117930) 사장이 11일 지속된 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진해운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키로 하고, 후임 사장 선임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불황의 늪에 허덕인 채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어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대항항공으로부터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부산항의 크레인 장비와 컨테이너선 등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매진해왔다. 돈 되는 건 다 팔아서라도 현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그럼에도 눈 앞의 위기는 진행형이다.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총 6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만 기업어음 1300억원을 막아야 한다.
 
여기에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과 내년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 은행들이 한진해운 영구채 발행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제2의 동양그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증 규모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은행 2곳의 지급보증 확약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여타 은행들은 해운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영구채 지급보증을 신규로 늘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은 물론 증자, 자산매각 등 자금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영구채 발행의 경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여의도 사옥 매각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국내외 터미널 일부 매각 등 자구책도 추진 중에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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