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가 199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합작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기관도 기관이지만 6거래일째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IT와 화학, 운송장비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429억원 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매도를 일시적인 차익실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의 달러 강세를 유발한 요인 중 하나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미국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높지 않고 또 하나의 요인인 미국 경기 상황 호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외국인이 12월부터는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선 최근 조정의 빌미내지는 외국인 매도를 유발한 달러 흐름과 관련해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주에 발표되는 유로존의 3분기 GDP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우세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70원 부근까지 상승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재고 성장기여도(0.83%p)를 제외하면 2.0% 성장에 불과하고, 고용지표 역시 외형적인 숫자만 호조였을 뿐 내용 면에서는 서프라이즈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기조는 당분간 현 상태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야기시킨다는 기존 공식이 현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달러화가 왜 강세인지 그 이유가 중요하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그 원인이라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지속되겠지만 현 달러화 강세는 경기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것이므로 이는 우리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수급에 대해 기간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주 금요일 순매도로 손바꿈한 외국인은 이번주부터 매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고, 매수 강도가 이전 만큼 세지는 않겠지만 12월에 들어서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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