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긴축 모드로 돌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5061억위안(약 830억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7870억위안에서 감소한 것으로, 사전 전망치 6000억위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민은행으로 유입된 유동성 흐름을 측정하는 10월 사회융자총액도 8654억위안으로 전달의 1조4000억위안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그간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던 중국 경제에는 급격한 신용팽창이 구조적인 문제로 대두돼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우려해 시중에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경제는 긴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기간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은행은 지난 9월30일부터 한달동안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280억위안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도 했다.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공식 물가 목표치는 3.5%"라며 "인민은행은 이미 물가가 안정권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민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른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기간 중국 성장을 뒷받침했던 건설 및 인프라 투자가 축소되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중국 성장은 확실히 둔화될 것"이라며 "타이트한 신용 여건이 채무자에게 부담이 돼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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