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1960선까지 무너졌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만기일을 앞둔 부담이 반영된 탓이다. 중단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시장 대응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가는 코스피가 195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저점 매수를 권하는 의견도 나온다. 화학, 조선, 은행업종이 유망업종으로 제시됐다.
◇삼성증권-코스피 60일선 이탈 후 시장 대응전략
예상치 못한 장대음봉이었다. 조정 사유는 세 가지다. 외국인 매도가 단기 수급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또 양적완화가 올해 내 조기 축소될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셧다운 여파에도 흔들림없는 개선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지표에 기인한다.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러브콜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높이 조정으로 연결됐다. 10% 수준의 추가 실적 하향이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수 1950선을 전후한 하방의 지지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의 개선은 한국의 수출 개선과 관련주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신흥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도 낮다. 3분기 이후 신흥국 증시로 흘러간 돈의 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대한 신뢰도 여전하다. 과거 PBR 1배 구간은 신뢰할 만한 증시 저점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50선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내 현금화가 가능한 종목에 대해서는 운신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분할 매수를 통해 안정적 시장 수익률을 도모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조정을 활용해 매수하려면 실적 불확실성이 걷힌 종목군(
SK하이닉스(000660),
롯데하이마트(071840)),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주(
현대중공업(009540)), 단기 낙폭 과대주(
LG화학(051910),
대림산업(000210))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중국은 개혁도 '만만디 스타일'
이번 중국의 3중전회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정책으로는 시장 기능 강화, 농민 보장 제도, 정부 조직 개편이 있었다. 한편 산아정책, 부동산 규제, 사회융자체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금융시장,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내용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사회보장, 환경보호, 문화산업 발전에 대한 사항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에 그쳤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중국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고, 어떻게 경제체제를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확답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다음달 경제공작회의와 내년 3월 양회를 통해 중국 개혁에 대한 정부 노선이 조금 더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투자증권-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속 진주 찾기
코스피가 중단기 추세를 가늠하는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매도하고 있고,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여전히 미미하다는 점도 수급적 기반 약화를 불러오고 있다. 향후 코스피 시장은 주요 중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950선 전후)이 중요한 지지라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행이 어제 발표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한국과 미국의 경우 기준선 100을 넘어서는 양호한 추이를 기록했다. 남유럽 3개국도 12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며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종목별 대응이 쉽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향후 이익 성장성,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 대응은 여전히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 중인 화학, 반도체업종이 대표적이다. 화학, 소프트웨어, 반도체, 조선, 은행업종도 유망하다.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자동차, 반도체,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선전이 예상되며 이익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화학, 조선, 은행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할 때다.
◇신한금융투자-11월 옵션만기, 0베이시스 주의보
11월 옵션만기, 프로그램매매는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 베이시스 레벨 다운이 가시화되며 부정적 만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월 만기를 전후로 2.5포인트 이상의 베이시스에서 설정된 1조원 이상의 매수잔고가 우선 청산 대상이다. 외국인 비차익 거래가 점진적 매도 양상으로 전환된 가운데 베이시스 0포인트 지지 여부가 프로그램 수급의 핵심으로 판단된다. 부정적인 만기가 예상된다.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조정이 심화되고 있는 중화권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이후 코스피 추이는 뉴욕 증시를 따르기보다는 상해, 홍콩 증시와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증시가 8월 말~9월 초의 주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도 9월 초의 주가 수준인 1920선의 지지력을 우선적으로 설정할 수 있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