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 JP모건이 트위터를 이용한 질의응답 행사를 기획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JP모건이 트위터 행사를 앞두고 질문 대신 비난이 쏟아지자 행사를 급히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마키오니는 "(트위터 소통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며 "내일 행사는 취소하고 계획은 백지화한다"고 말했다.
(사진=JP모건 트위터)
지난주 JP모건은 트위터 상에서 'JP모건에 물어보세요'라는 의미의 #AskJPM라는 해시테그를 통해 질문을 받고 오는 14일 JP모건의 임원인 지미 리가 이에 대한 답을 하는 행사를 계획했었다.
행사 하루 전인 이날 오전까지는 질문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JP모건의 임원에 대한 비난 뿐만 아니라 최근 JP모건을 법정으로 끌고간 부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판매 문제, 은행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가시돋힌 질문이 올라왔다.
샬롯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JP모건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늘 침을 뱉지 않지만 침을 뱉을 때면 언제나 명중한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글을 올렸다. JP모건이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 실수로 6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장부를 조작하다 적발된 '런던고래' 사건을 빗대 "당신은 어떤 고래를 좋아합니까"라는 글도 올라왔다.
트위터 데이터 조사업체인 톱시에 따르면 #AskJPM이라는 해시테그로 작성된 8000여건의 트윗의 3분의2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얼마전 상장한 트위터의 상장주간사였던 JP모건이 트위터를 통해 망신당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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