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朴 '알아서 여야 합의 만들라'..얄팍한 언급"
"앞뒤 안 맞아..어떤 여당 의원이 진정성 가지고 임할 것인가"
2013-11-18 12:32:41 2013-11-18 12:36:3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시정연설에 대해 "알아서 여야 합의를 만들라는 앞뒤가 맞지 않은 얄팍한 언급에 어떤 여당 의원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 문제에 임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정미 대변인(사진)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야당이 제기한 문제 등 무엇이든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는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 것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바라는 민생과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마저 저버린 오늘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30여분간 요란한 빈수레를 지켜보고, 알맹이 없는 동어반복만 들어야 했다"면서 "딱 하나 새로운 것은 정기국회 때마다 시정연설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마디로 국가수반에 대한 최대의 예우를 갖추고, 꼬일대로 꼬인 정국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자 했던 국회와 국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후퇴한 민주주의, 폐기되어버린 복지 민생에 대해 어떤 해법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적어도 국정원 개혁 문제, 민생복지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 박근혜 정부 하에서 벌어진 모든 인사 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내어놓고 이에 대한 국회의 협력을 구하리라는 상식적인 기대는 헛된 바람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과거의 틀을 벗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길은 대통령이 막고 있다"면서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 가는데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대통령이 자기 소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뒤로는 대선 불법 개입 수사에 어깃장을 놓고, 앞에서는 당신들 뜻을 만들어보라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오늘 연설은 결국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겠다'·'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선포"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시정연설에서 '경제 활성화' 8번, '규제완화' 3번을 외치는 동안 '경제민주화'는 단 한 번 언급하고 '복지국가'는 사라졌다"면서 "집권 10개월 만에 결국 대통령을 당선시킨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내동댕이 쳐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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