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을 시도하는 동부의 이승준(가운데)을 전자랜드의 이현호(왼쪽)와 찰스 로드가 막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10연패에 빠진 원주 동부(공동9위)와 3연패 중인 인천 전자랜드(공동7위)가 맞붙는다.
두 팀은 19일 저녁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연패 탈출'을 목표로 하는 두 팀의 총력전이 예측된다.
지난달 27일 열린 1라운드에서는 전자랜드가 홈에서 동부를 71-58로 잡았다.
◇팀 분위기
동부의 분위기는 어둡다. 이충희 감독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성적이 안 좋으니 경기 외적으로도 곱지 않은 평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부상으로 교체된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의 태업설부터 시작해 선수단의 응집력까지 깨졌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신인 두경민의 반짝 활약을 빼고는 긍정적인 부분도 없다. 김주성의 복귀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는 심정이다.
전자랜드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위권에서 끊임없이 상위권 팀들을 위협했으나 3연패에 빠졌다. 이번 3연패는 특히 뼈아프다. 올 시즌 초반 순위싸움에서 다소 밀렸다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번 동부전이 중요한 상황이다. 동부에게 마저 진다면 전자랜드가 받을 심리적 위기감은 클 수 있다.
◇핵심 기록
자연히 동부의 각종 팀 기록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최소실점 10위(78.8점), 어시스트 9위(17.6개), 실책 1위(13.9개), 속공 10위(31개)는 현재의 성적표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득점에서는 5위(73.5점)로서 두경민과 이승준 등 공격력 있는 선수들의 몫이 반영되고 있다. 리바운드도 4위(35.2개)로 크게 밀리지는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9위(32.9개)와 어시스트 9위(12.8개)에 내려앉아 있다. 최소실점은 7위(70.5점)다. 득점은 8위(70.3점)에 그치고 있으며 속공도 7위(37개)에 머물러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최근 뻑뻑한 모습이 그대로 기록에 드러나고 있다.
◇전술적 관점
흔히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연패 중인 팀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강하게 무장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연패에 빠진 팀이 과거 기록이나 습성을 뛰어넘는 정신력으로 연패를 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청난 슛 성공률이 나오거나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는 경우가 더러 나온다.
동부는 전자랜드 보다 더욱 간절한 입장이다. 이번 전자랜드전 이후 동부는 KT(22일), SK(24일), LG(28일)와 원정 3연전이 잡혀있다. 전자랜드에게 마저 진다면 이들 상위권 팀들과 더욱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세세한 부분 전술은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강한 집념이 필요한 동부다.
전자랜드의 3연패는 기분 좋지 않은 연패다. 삼성, KGC인삼공사, 오리온스에게 졌다. 하위권 팀들에게 연이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연패 내내 포웰 의존도가 높았다. 포웰이 막히자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로드는 여전히 부진했다. '에이스' 정영삼이 이 기간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정영삼의 공격력을 살리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벤치 흐름
동부는 지난달 13일 오리온스에게 지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 달 넘게 이기는 법을 잊었다. 동부의 이충희 감독 또한 뾰족한 수를 못 내고 있다. 부상 중인 김주성의 복귀 외에는 기대할 부분이 사실상 없다. 이 감독은 선수교체횟수 9위(284개)를 보이며 주전 의존도를 높게 가져가고 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꾸준히 로드의 교체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선수들에게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 책임이나 장기적인 계획은 감독 몫이니 선수들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코트에서 펼치라는 입장이다. 유 감독은 선수교체횟수 3위(369회)로 경기 내내 이런저런 변화를 많이 가져가고 있다.
◇예상 라인업
동부: 박지현(두경민)-이광재(박병우)-박지훈(센슬리)-이승준-렌들맨(김봉수)
전자랜드: 박성진(김지완)-정영삼-차바위-포웰(이현호, 한정원)-주태수(로드)
◇예상 승패
전자랜드의 우위가 예상된다. 동부 홈경기지만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홈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어느 덧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주성의 공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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