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서 전세가가 가장 높은 자치구가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바뀌는 등 최근 5년간 수도권 전세 시장이 대폭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써브가 이달 둘째주 기준 수도권 지역별 평균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5억394만원을 기록한 서초구다. 5년 전 1위인 강남구(4억5782만원)를 2위로 밀어내고 격차도 더 벌렸다.
(자료=부동산써브)
이는 강남구 새아파트 전세수요가 서초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이 2009년 입주를 시작하며 수요자들을 끌었다.
전세가 상위 3위~5위는 송파(4억287만원), 용산(3억8912만원), 광진(3억4810만원)이 차지했다.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는 2008년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잠실 새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 7위까지 하락했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가격이 상승했다.
2008년 10위였던 성동구는 8위로 두 계단 뛰어오른 반면 5년전 8위였던 양천구는 9위로 밀려났다. 양천구의 평균 전세가는 5년새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동·옥수동 재개발 아파트가 공급된 성동구가 9725만원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자료=부동산써브)
경기에서는 성남시와 과천시가 전세가 상위 1,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나머지 순위에는 큰 변동이 나타났다. 특히 의왕시는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 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새아파트들이 입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용인시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은 상위 3개구 순위가 바뀌었다. 5년 전 3위에 머물렀던 남동구 평균 전세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로, 2위였던 부평구는 3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1~3위 지역 평균 전세가 차이가 393만원에 불과해 지역별 편차는 크지 않다. 남동구는 논현·한화지구 입주,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입주, 부평구는 2012년 10월 7호선 연장 개통이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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