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변 정리와 깨끗이 정돈된 작업장에서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하리라. 위험지적 확인과 안전 보호구를 철저히 확인하고 배 블록의 복잡한 구조에 엎드려 누워 용접을 한다.'
시구다. 조선소 현장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주제로 하는 시집이 발간됐다. 그간 같은 주제를 표어나 포스터로 다룬 시도는 많았지만, 시(詩)를 통한 접근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집 '해양에 핀 꽃'의 저자는
대우조선해양(042660) LNGC 생산그룹에 근무하는 이일문 기감이다. 이 기감은 지난 2년 전부터 옥포조선소 LNGC 단열박스 제작공장 안 연마실에서 무재해와 동료의 안전을 생각하며 떠오른 생각을 시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 기감은 "처음 조선소에 입사한 1981년에는 안전의식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며 "중대재해로 친한 동료를 잃은 후, 주위 사람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기감은 완성된 시 총 160편을 묶어 시집을 내기로 결정했고, 사비를 들여 300부를 인쇄했다. 이 기감은 비매품으로 출간한 이 책의 일부를 회사와 노조에 전달했다.
한편 이 기감은 현재 조선소 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시집 2탄의 원고를 마감 중에 있으며, 내년 초쯤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집을 발간한 LNGC 생산그룹 이일문 기감(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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