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 E&S가 계열사인 부산도시가스를 상장폐지하기로 하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100% 자회사 편입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목적에서다.
20일 SK E&S 계열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상장폐지를 위해 총 560만995주(50.92%)를 주당 3만75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부산도시가스 지분은 현재 자사주 9.08%, SK E&S 40.00% 등 총 49.08%로, SK E&S는 공개 매수에 22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 E&S 측은 상폐 배경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 E&S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경영효율성과 경쟁력을 모두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전무했던 게 컸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SK E&S이 기업공개를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도시가스는 30% 내외에 이르는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총 배당액은 1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따라서 배당 독식을 위한 조치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기업공개 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편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상폐 결정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SK E&S는 부산도시가스를 포함해 코원에너지서비스·영남에너지서비스·강원도시가스·충청에너지서비스·전남도시가스·전북에너지서비스 등 모두 일곱 개의 도시가스 회사를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도시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로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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