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전무 부부 이혼소송
2009-02-12 23:19:00 2009-02-12 23:19:47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결혼 11년 만에 이혼 위기에 처하게 됐다.

12일 법조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이 전무의 부인 임세령 씨는 11일 남편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이 회장의 외아들 이 전무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큰딸인 임 씨는 지난 1998년 6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결혼했고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있다.

당시 '미풍'과 '미원'으로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이 재계의 화제를 모았고 영남과 호남 대표 기업의 혼사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임 씨는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 힘써 언론 등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임 씨는 이번 소송에서 두 자녀의 양육권도 자신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위자료 10억원과 함께 재산분할을 청구했으며 그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 청구 소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11일 현재 이 전무의 재산은 1조187억원이었다.

또 같은 사이트가 지난해 6월말 조사해 공개한 비상장 회사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이 전무는 삼성에버랜드 25.10%, 삼성SDS 9.14%, 삼성투자신탁운용 7.72%, 삼성네트웍스 7.64%, 서울통신기술 46.06%, 가치네트 36.69% 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무의 비상장 주식의 경우 공식적인 평가액이 없기 때문에 그의 전체 자산에 대한 평가액은 특정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가정법원은 이 사건을 가사4부에 배당해 심리 중이어서 이들 부부는 조만간 법원에서 얼굴을 마주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 씨의 변호인은 "소송을 낸 사실은 맞다. 하지만 가사 소송의 성격상 소송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전무의 부인이 이혼소송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을 제기한 이유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사안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 것이어서 회사 차원에서는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지난 6일 애플 등 주요 거래선 경영자와의 면담 등을 위해 출국,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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