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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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스닥 중소형주 주가 흐름부터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이달 들어서도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11월 들어서 코스피 지수가 0.8% 정도 하락한 데 그친 반면 코스닥 지수는 4.5%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은 고공행진했었는데요. 올해 초 뱅가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코스피의 대안으로 부각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한 때 560선을 돌파했지만, 6월말 이후 480선까지 떨어졌구요.
뱅가드 이슈 마무리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코스피 대형주 장세가 이어졌구요.
실적 부진과 개별 이슈에 따른 일부 중형주의 급락이 투심을 악화시켰구요.
연말을 앞두고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려는 시도도 나오면서, 하반기 코스닥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중소형 실적호전주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와 급등 원인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전문가: 기본적으로 주식이라는 것은 종소형주든 대형주든 실적이 좋은 기업은 주가가 상승하게 돼있습니다. 중소형 실적호전주가 주목받아 보이는 것은 대형주에 비해서 베타가 크기 때문인데요, 베타가 크다는 것은 아래위로 변동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특정이슈가 발생하거나 실적이 악화, 또는 개선될 때 상한가를 가거나 하한가로 가거나 하는 변동성이 있는거죠,
특히 최근 흐름처럼 환율이 특정 범위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는 환차익이 발생하는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베타가 큰 종목을 선정해서 수익률 게임을 하는게 오히려 더 유리합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선진국증시와 한국의 코스피가 디커플링되고 있기 때문에 종목별 선별을 통해서 수익을 확보하는 구간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즉, 중소형 실적호전주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코스피가 강하게 뻗어나가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라는 것이구요.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 실적호전주를 다시 주목하는 두 번째 이유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가격갭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테이퍼링 이슈, 엔저 영향으로 수출위주의 대형주가 센티한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 타이밍상 중소형주를 볼때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중소형주는 외국인보다는 기관의 매수세가 시세에 영향을 더 주는 편입니다. 차트처럼 기관이 사면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기관이 팔면 스프레드가 늘어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수급도 한 번 보시죠. 최근 들어서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배경은 유독 투신과 연기금이 매수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비교해서 볼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중소형주와 대형주간의 격차가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떨어졌고, 중소형주의 시세를 이끄는 기관의 수급이 최근 들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흐름도 짚어볼까요?
기자: 앞서 살펴봤듯이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 4.5%나 하락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지만..전반적으로는 중소형주 펀드 홀로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전반적으로만 보자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좋습니다. 하반기 들어 부진했지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워낙 상반기가 좋았기 때문에 올해 전체적으로만 집계해보자면 좋았다는 거구요. 역시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활황 때문이었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중소형주 펀드에 자금이 6630억원 가량 순유입됐구요. 수익률도 대형주 펀드를 앞질렀습니다.
8월 이후부터는 코스닥 지수 하락하고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8월부터 순유출 행진이 나타났구요. 수익률도 최근까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소형주 수급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나요?
전문가: 수급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구요, 앞서 그동안 줄곧 팔아왔던 연기금과 투신의 코스닥 수급개선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확인하셨을겁니다. 시장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가장 근거 있는 이야기는 최근 연기금이 중소형주 펀드 3천억을 조성해서 자금 집행을 위한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는 루머입니다. 정확히 확인되는 사실은 아니지만 꽤 구체적인 루머라서 신빙성은 있어보입니다.
보통 연기금 중소형 펀드는 일반인들이 들수 있는 펀드와 달리 특이한 흐름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일정기간이나 수익룰이 적정한 수준까지 발생하면 펀드를 환매해서 현금화 시키는 경우가 있구요, 운용사 펀드매니저가 바뀌면서 잘 모르는 종목이면 속된말로 종목을 그냥 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거래량이 부족한 중소형주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이 발생하게 되는데, 연기금의 힘이 강해지는 최근에는 그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투신과 연기금의 수급이 코스닥에 동시에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변동성이 커지는 단점이 존재하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위주의 중소형주에 접근하는 것이 베타를 줄이고 수익을 안정되게 가져갈수 있는 전략이 되겠습니다.
앵커: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이제는 바닥을 탈피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 글쎄요. 저는 중소형주가 소외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수급만 놓고 보시죠. 올해 코스닥 누적 순매수를 종합한 화면입니다. 검은색이 코스닥 지수이구요, 노란색이 외국인인데요. 보시다시피 검은색 코스닥지수가 변동폭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을 꾸준히 매수해 왔습니다.
올해만 1조6800억정도가 되니깐.. 코스피로 환산하면 약 17조를 매수한거는 다름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스피 매매를 많이하지만 외인이 이렇게 코스닥에 집중해서 매수한적이 있는가 돌이켜봤을 때 생소할정도로 외국인이 코스닥을 많이 매수한걸로 분석됩니다.
결과적으로 수급만 놓고 봤을 때 외국인이 많이 매집해놓은 코스닥을 기관이 오버슈팅 해주고 개인이 꼭지를 만드는 그런 환경이 또 한번 조성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중소형주가 소외된 것이 아니라 종목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현재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낙관적인 전망을 들어보자면 외국인 수급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가격 매력이 커졌기 때문에 일단 유리한 환경은 마련됐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그렇지만 가계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안좋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되는 상황이구요.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그래도 소폭이나마 외국인이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스피와 비교해서 최근에 낙폭이 컸다는 점도 거론됐구요. 또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M&A설,구조조정 소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반면 KDB대우증권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연말에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구요. 현지 가계 여유 자금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고객 예탁금은 현재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앵커: 유망한 중소형주 테마와 최선호 종목까지 선정해주시죠.
전문가: 사실 앞서 한 이야기들은 진부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가 가진 종목이 수익이 안나는데, 수급이 어떻고 향후 시장이 어떻고 논하는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도움이 전혀 안되겠죠, 그래서 지금 답변이 중요하겠죠. 결국 주식쟁이는 수익률을 놓고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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