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애경, 中 생활용품시장 2라운드 '격돌'
LG생활건강, 공장 증설..2,3선 도시 진입 계획
애경, 중장기 측면 직진출 '심사숙고'
2013-11-27 15:03:53 2013-11-27 15:07:4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생활용품 시장의 쌍두마차인 애경과 LG생활건강(051900)이 중국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두 회사의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중국시장 확대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과감한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현지 회사와 생활용품 합작회사 'LG-시바오' 를 설립하고 중국 내륙지역으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생활용품 세제사업을 위해 중국 현지에 내년말 완공, 2015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초반 투자금액은 100억원 정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죽염치약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며 "치약 외에도 세제 등 판매제품의 카테고리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증설을 결정했다" 며 "중국 상해 뿐 아니라 2,3선 도시까지 공략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애경도 전형적인 내수기업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중국시장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광저우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는 판매 품목 확장과 신규제품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인들에 맞는 중국 전용 신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바탕으로 안정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지사 설립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09년 중국 치약시장에 진출한 '2080' 은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면서 애경은 올초 중국 수출목표를 680만불로 올려 잡기도 했다. 중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실현되면서 직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경 관계자는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2080' 과 '케라시스' 를 바탕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 말했다.
 
(사진제공=애경)
 
이처럼 국내 대형업체들이 중국 생활용품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포화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로 진입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생활용품시장은 매년 10% 가깝게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시장규모도 20조원에 달해 미국에 이어 거대 생활용품시장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치약의 경우만 해도 국내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4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생활용품시장은 P&G,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과 일부 현지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환경" 이라며 "초반에 무리하게 독자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경험 많은 현지 파트너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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