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1℃ 늘면 관중 90명 증가, 습도 1% 늘면 56명 감소"
2013-11-28 12:53:15 2013-11-28 12:56:57
◇2009~2013년 프로야구 진행 기간 중 온도 변화. (자료제공=한국야구위원회(KBO))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관중동원에 기후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관중 700만명 돌파를 기반으로 올시즌 더욱 흥행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관객 몰이에 실패했고 결국 오히려 700만명을 밑도는 결과를 얻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그 원인에 대해서 '시즌 전 WBC 성적 부진', '류현진, 이대호 등의 해외진출로 인한 수퍼스타의 부재', '시즌 개막 즈음의 추운 날씨' 등 여러가지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를 통해 기후에 따른 관객 수 변화 추이를 분석했고 28일 '2013 프로야구 관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실행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수원시정연구원 조용준 연구위원이 작성했다.
 
이번 연구는 날씨가 좋으면 관객 수가 증가한다는 통상 직관에 대해 객관적 수치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 분석을 실시했다. 기후와 관객 수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이 연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진행됐다.
 
보고서에는 2009년부터 2013년 9월13일까지 총 5년간의 정규시즌 경기, 경기 별 기후조건(최고·최저기온, 일교차, 습도, 일강수량) 데이터가 활용됐다. 또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기후 변수 외에도 야구장 크기, 개별 팀 당시 순위 등의 변수도 추가 활용했다.
 
조사 결과 연도별 관중수는 2009~2012년 꾸준히 증가(2009~2010년 3.9%, 2010~2011년 15.9%, 2011~2012년 4.1%)했으며, 월평균 관중 수는 5월(136만1358명)이 가장 많았고 6월(107만3463명), 8월(102만4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구장 크기, 경기 팀들의 순위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조사기간 평균기온인 21.4℃를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 상승할 때 마다 관중수가 95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1℃ 상승할 때는 관객 수가 90명가량 증가하고, 습도가 1%p 증가하면 관객 수는 56명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시즌(4~9월) 중에서도 습도가 적고 기온이 온화해 외출에 좋은 날 관중 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월 평균 관객 수가 가장 많은 5월(136만1358명)은 평균기온(18.7℃)이 야외활동에 적합한 18~20℃인 것이 확인됐다.
 
5월에 가장 많은 관객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쾌적한 날씨와 함께 시즌초반 기대감, 치열한 순위싸움이라는 흥미유발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구단은 날씨에 따른 관객 수의 변화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상세 내용은 오는 2014년 1월에 발간 예정인 '2013 야구발전보고서'에서 참고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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