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동욱 찍어내기', 靑 작품이라는 것 밝혀져"
"검찰은 개인정보 유출 몸통도 철저히 수사해야"
2013-12-02 15:49:47 2013-12-02 15:53:4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채동욱 전 검찰청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진 채모군의 가족관계등록부 확인을 청와대 조모 행정관이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야당들이 "채 전 총장 찍어내기 의혹이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조 행정관 채 군의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한 것은 6월11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기소 3일 전이다. 동시에 조선일보의 첫 의혹 보도일은 9월6일 보다 3개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 3인방 비서관 중에 한 사람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직속 부하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News1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사정들은 조선일보 보도 후에야 채 전 총장 의혹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황들"이라며 "'채동욱 찍어내기'는 청와대의, 청와대에 의한, 청와대를 위한 기획작품이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안 정의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무성했던 청와대 배후설의 풍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청와대가 '채동욱 찍어내기'를 사전에 기획하고 일사분란하게 집행하면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국가기관의 정치개입 검찰수사를 뒤흔든 일은 대한민국 한 축을 뒤흔드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엄청난 일을 사전에 기획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는 연일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2일 성명을 통해 "곽상도 전 민정수석 재임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찍어내기'가 청와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과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검찰에게 "조모 행정관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불법조회와 유출의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는 곽상도 전 수석,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즉각 소환해 채 전 총장과 관련한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가 개인정보 불법조회와 유출경위에 대한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끝나서는 안 되며,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에 대한 청와대의 압력, 채 전 총장의 찍어내기와 관련된 청와대-국정원-언론 간의 3각 커넥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보다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선후보 당시 정치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검찰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채 전 총장 찍어내기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향후 이러한 민간인 사찰과 공작정치가 재연되지 않도록 조속히 특검을 도입하고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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