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상하이시가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대외 활동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0배를 초과하는 등 심각한 대기오염의 피해를 우려해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상하이환경관측센터(SEMC)의 발표를 인용해 오후 1시41분 상하이의 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WHO 권고기준인 25㎍/㎥를 10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SEMC는 이날 상하이의 대기오염 수준이 전체 6개 등급 중 가장 높은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어린이와 노약자 등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집단을 대상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전일 개최된 상하이 마라톤의 한 참석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마스크를 하고 출전한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며 "결승선에 가까워 질 수록 통증이 느껴졌고 하루가 지난 오늘은 폐가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계측 사이트인 aqicn.com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쓰촨성의 성도 청두의 미세먼지 농도도 300㎍/㎥을 넘어섰고 베이징 역시 150㎍/㎥을 웃도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심각한 수준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철강 기업을 폐쇄하고 자동차 등록 대수를 제한 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기 오염은 갈수록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치명적인 수준의 대기 오염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
주요 외신들은 "대기 오염이 차세대 금융 허브를 목표로 하는 상하이자유무역구의 외국 기업 유치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핑 전 중앙정법위원회 주임은 "환경 오염 문제가 중국 사회의 안정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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