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61·사법연수원 14기)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제40대 검찰총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총장은 2일 오후 5시40분 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바른 검찰', '당당한 검찰', '겸허한 검찰'이라는 세 과제를 제시하고 검찰의 총력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범죄 수사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해야 바른 검찰"이라면서 "무엇보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해 공안사건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검찰은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남북분단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현재 검찰이 수사 또는 공소유지 중인 선거사범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면서도 반칙과 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되, 선거사건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동체의 안녕질서를 위협하는 불법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고, 특히 정당한 법집행을 무력화시키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노사의 자율적 대화를 최대한 존중하되, 법을 위반한다면 노사 구별없이 엄정하게 대응해 산업평화 정착에도 기여하자"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구조적 비리 근절과 사회지도층의 범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고, 사회지도층의 범죄일수록 추상같이 단죄해야 한다"며 "'윗물이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때에는 더 준엄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자유경쟁과 공정거래 질서를 훼손하는 기업비리와 탈세·불법사금융 등의 지하경제 범죄도 지속적으로 근절해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범죄를 통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수사와 공판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범죄로 얻은 수익은 무엇이든 끝까지 추적해 철저하게 환수해야 하며, 이에 필요한 인적·물적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찰구성원 모두의 결연한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라고 말해 '중립성 시비'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총장은 야당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문제와 김 후보자 임명동의 문제를 연계하면서 여당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으나 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절차를 밟음에 따라 공식 취임했다.
김 총장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3년간 한국은행에 근무하다가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다.
한보그룹 비리 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수사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부하들을 격 없이 대하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간부급 검사들도 바짝 긴장을 할 정도로 매사 꼼꼼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총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사임한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을 찾는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2일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최기철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