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전 세계 무역 거래에서 중국 위안화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전 세계 무역금융(수출업체에 지원해주는 금융대출)에서 유로화를 제치고 두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로 자리잡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SWIFT)는 지난 10월 전 세계 무역금융에서의 위안화 사용 비율이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4.4%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각각 6.64%와 1.36%를 차지한 유로화와 엔화를 추월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홍콩, 싱가포르, 독일, 호주 등 지역에서 위안화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는 성명을 통해 "위안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를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유태환 화폐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위안화 유통량은 하루 약 1200억달러로 지난 2010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데브라 로지 HSBC 위안화 사업개발 부문 담당자는 "무역 회사들이 위안화 거래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는 중국의 시장 개방을 향한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던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중국의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혁 행보는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전일 인민은행(PBOC)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기도 했다.
중신증권은 "향후 상하이 내 위안화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위안화 국제화 행보를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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