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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 국내외 실물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건설산업을 둘러싼 경쟁여건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버티기'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실물경기 회복되지만, 경쟁 여건은 악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상반기 3.9%, 하반기 3.7%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투자의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취약업종으로 분류된 건설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여건의 악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시행 시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의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건산연은 내년 건설기업 경영전략상 3대 리스크 관리·대응 전략의 수립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수주한 해외사업의 비용 초과와 경제민주화에 따른 영업 리스크, 공공 입낙찰제도 등 각종 제도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대응하느냐에 따라 내년 경영 성과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건산연의 진단이다.
우선 매출과 수익성의 확보는 변화하는 시장 기회의 포착과 선점을 통해 특정 시장을 블루오션화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동남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건설시장과 새롭게 전개될 제2막의 부동산시장, 변화하는 SOC 수요 속에서 사업기회를 잘 포착하고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건설산업에서의 내부 리스크관리 전략의 핵심은 적정한 자금조달과 재무전략의 수립이다.
건산연은 건설업종의 경쟁력 약화로 전반적인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는 가운데 다양한 채널의 자금원을 확보하고 기업 내부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수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절실하다는 주문이다. 국내 공공공사의 경우 내년에는 기술제안 공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술제안을 위한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시범사업 이후 본격화될 종합심사제에 대응해 기존의 전문공종 실적 확보와 기술자 경력관리, 사회적 책임항목 등의 적합성을 스스로 점검·대비해야 한다고 건산연은 진단했다.
민간시장의 경우 경기회복기에 발맞춘 민간투자사업 전개에 대비해 민자 관련 조직정비·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은 기존 사업의 현장점검 체제를 재정비하고 사전 견적 능력도 제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신규 수주는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인프라시장에 더해 이라크 복구사업과 이란시장의 사업 확대,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진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김민형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내년에는 건설업계가 성장과 발전, 위축과 퇴출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대응과 사업 기회의 선점 등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는 건설업계에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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