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 수신료 4000원으로 인상 의결
여당 추천 이사 단독 처리
2013-12-10 19:04:22 2013-12-10 19:08:18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방송공사(KBS) 여당 추천 이사들이 기존 월 2500원의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단독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KBS 이사 총 11명 중 야당 측 이사는 불참한 채 7명의 여당 측 이사만 참석했다.
 
(사진=조아름기자)
 
KBS 수신료 인상은 지난 1981년 이후 32년간 동결된 상태다. 당초 KBS는 월 48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치권과 시청자의 반발 등을 고려해 4000원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 통과 후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방통위는 이를 60일 이내에 검토 의견을 첨부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로 보내야 한다. 이후 국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한국방송협회는 이사회의 결정 직후“공영방송의 가치와 역할 재정립을 위해 방통위와 국회의 즉각적인 수신료 인상 승인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공영방송의 재정악화 개선뿐만 아니라 정체성 확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시대 공영방송 책무와 서비스가 확대되고 명품 콘텐츠를 통한 한류확산 등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문화강국 위상 강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시민사회 단체는 이날 오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가 넘는 국민들이 ‘정권의 나팔수’ 방송에게 수신료를 올려줄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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