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인구과밀, 교통대란, 임대시장 교란 등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막힌 행복주택 5개 시범지구 사업이 대폭 축소된다. 정부는 공급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적극적인 주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지구 주민들은 여전히 규모 축소가 아닌 절대 반대로 맞서고 있어 정부의 이번 축소안도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행복주택 공급 규모를 대폭 축소시킨 수정안을 마련하고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5개 시범지구별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동 현장.(사진=문정우기자)
국토부에 따르면 2800가구 공급 예정이었던 목동지구는 1300가구로 줄인다. 이에 따라지역주민들이 제기한 인구·학급 과밀,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영주차장과 테니스장도 지구 내 대체시설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송파·잠실지구도 각각 1600가구, 1800가구 공급에서 600가구, 750가구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교통영향과 학급수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유공간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1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안산 고잔지구는 700가구만이 공급된다. 건물의 층고도 조정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주변 임대시장에 대한 영향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릉지구는 200가구에서 100가구 축소, 여유 공간에 공원을 추가로 확보해 인근 지역 자전거도로 조성 및 공원화 게획과 연계시켜 나가기로 했다.
국토부는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 중계사업단과 교통안전공단 본사 강당에서 각각 공릉지구과 고잔·잠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13일에는 목동지구(SH집단에너지사업단 서부지사), 16일에는 송파·잠실지구(송파여성문화회관)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이후에도 지구지정, 지구계획 및 사업계획 수립 등에 대해 계속해서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소통할 것이며, 합리적 요국사항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범지구 물량 조정으로 인해 감소하는 세대수는 향후 후속지구 물량에서 확보해 전체 행복주택 공급 물량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지구 주민들은 여전히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공릉지구 주민들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지구지정과 사업 반대를 천명할 예정이며, 안산과 목동 비대위는 같은날 정부에 항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개 지구 비대위 연합회는 10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세종시 정부청사 항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릉지구 비대위 관계자는 "규모를 축소하고 남는 공간에 주차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 역시 국토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주민들은 여전히 절대 반대" 라며 "전문가의 자문을 얻은 결과 공원 등이 들어설 공간 자체가 될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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