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뚜렷한 경쟁구도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등 잡음을 일으켰던 회장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은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서울 태평로 신한지주 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회추위의 추천을 받은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의결했다.ⓒNews1
전날 김기영·남궁훈·고부인·권태은·필립 아기니에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신한지주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한 회장을 내정했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면접 직후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연속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 회장이 표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의 탄탄한 경영, 내부 안정성과 별개로 금융권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특히 회장 선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추위원들이 한 회장과 임기를 함께 해온 사외이사들로 구성돼 있었다.
또 일부 사외이사들은 한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들 사이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한 회장의 경쟁자였던 이동걸 전 부회장은 이런 회추위 절차를 문제삼고 면접을 거절, 후보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였던 홍성균 전 부회장도 회추위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초 임기가 다했던 이들 사외이사들이 대거 연임됐는데 한동우 체제 신한지주에 문제의식을 가진 인사들이 있겠나"며 "현재 회추위 구조라면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과제로 꼽힌다. 한 회장도 이러한 과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한 회장은 면접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 선출 과정에 있었던 불공정 논란에 대해 "누가 회장이 되던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과거의 신한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로 차기 회장이 아우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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