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주택매매시장에 '수도권 하락, 지방 상승' 국면인 수저지고 국면이 올해도 이어졌다. 지방은 도시를 이동해가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8.28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반등에 성공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였다.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은 경상북도였다. 최고 상승률 10곳 모두 경북권 도시다. 특히 10곳 중 대구가 7곳을 차지하며 활황을 보였다. 2011년 부산 등 경남, 2012년 호남·충청권에 이어 올해는 경북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자료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경상북도 구미로 나타났다. 구미는 올해 13.79% 올랐다. 지역적으로 구미공단 근로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구미 4,5공단 신도시 확장 및 구미5공단 도로 연결에 대한 기대심리로 장기간 가격이 상승했다.
13.42% 오른 경산 구미에 이어 두번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산은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개통 및 인근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매가격으로 유입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접한 구미 5공단 도로연결 개발호재로 관련 외부 투자수요까지 유입되며 장기 상승세를 보였다.
최고 상승률 1,2위는 구미와 경산으로 끝났지만 경북의 상승 시발점은 대구다. 대구는 연중 전지역이 오름세를 기록한 결과 ▲대구 북구 13.29% ▲대구 달성군 12.85% ▲대구 달서구 10.89% ▲대구 남구 9.60% ▲대구 서구 8.82% ▲대구 동구 8.11% ▲대구 수성구 7.20% 등으로 전국 최고 상승률 3위~9위를 휩쓸었다.
경북 포항 북구는 7.15%로 전국 상승률 10곳 중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경기 파주는 4.87% 하락하며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자체가 전반적인 침체상황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파주는 미분양·미입주·대형 물량이 많고, 특히 대규모 미분양을 보유한 한 건설사가 대대적인 할인분양에 나서며 일대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자료제공=KB국민은행)
상황이 비슷한 인천 중구는 파주의 뒤를 이었다. 중구는 3.91% 떨어졌다. 중구 영종하늘도시는 수도권 내 미분양가 가장 많이 적체된 곳 중 한 곳이다. 부동산 침체로 각 종 개발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지역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제3연륙교 문제는 아직도 관계기관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는 3.84% 떨어지며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용산의 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으로 타격을 받았다. 자칭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며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했지만 부동산 침체 역풍을 맞으며 중단됐다. 용산의 높은 아파트값을 지탱해주던 핵심 사업이 무산되자 하락폭이 커졌다.
다음으로 경기 남양주가 3.36% 내림세를 보였으며 ▲경기 의정부 -3.27% ▲양주시 -3.26% ▲동두천 -3.25% ▲전라북도 익산 -3.24% ▲경기 고양 덕양구 -3.23% ▲경기 김포 -3.16%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아파트값 최고 하락률 10곳 중 전북 익산을 제외한 9곳이 수도권 도시다.
하지만 8.28전월세대책 이후 최근 2개월 간 수도권은 0.17% 상승,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전세난에 전셋값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국회의 핵심 부동산 법안 처리 여부가 내년 수도권 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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