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백반증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네보코리아가 피해자들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가네보측은 피해자들과 보상금 액수를 두고 이견 차가 큰데다 심지어 일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피해사실을 숨길 것을 요구한 정황까지 드러난 바 있다.
이후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현재 피해자 수와 피해 정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대응도 나오지 않았다.
그 이후 한 달 가량 지난 현재까지 보상금 협상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보상금을 두고 회사측과 합의를 보지 못한 피해자들은 더욱 무성의해진 협상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 A씨는 "한달 만에 회사측과 보상금 문제를 두고 면담을 진행했는데 담당 변호사와, 협상 책임자가 모두 바뀌어서 당황했다" 며 "그동안 협상테이블에 나와 협상을 주도했던 이사라는 사람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새로운 사람이 인수인계를 받았다며 나와있더라"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반증이 온몸으로 번지고 있어 도저히 일을 계속하기 힘든 처지인만큼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재차 요구했지만 단번에 말을 잘랐다" 며 "일괄적으로 적용된 보상금 400만원 이상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고 덧붙였다.
심지어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과 막말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측은 피해보상금 산정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정식적 위자료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네보 측이 요지부동으로 일관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씨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백반증이 심해 이미 생업을 포기한 상태" 라며 "심지어 동네 마트만 가도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돼 바깥 외출 조차 꺼려질 정도로 고통스럽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도 가네보측은 전혀 이러한 고통에 대해 헤아릴 생각 조차 없는 태도" 라며 "회사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정신적 피해보상, 생업 지장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한 보상금을 지급받기 위해 소송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싸워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백반증이 온몸으로 번지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 (사진=김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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