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동양證 직원들..조직개편에 경영진 검찰소환까지
2013-12-16 12:31:36 2013-12-16 12:35:4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동양증권 임직원들이 대규모 조직개편과 계속되는 그룹 경영진의 검찰소환 소식으로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동양증권은 16일자로 사업 부문을 일부 통합하고 본부 편제를 기능별 부서로 간소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조직개편은 앞서 10일 임원 50%를 감축한 데 이은 두번째로, '슬림화'에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과 리테일, 세일즈, 트레이딩 등 기존 4개 사업부문은 IB, 리테일, 세일즈 및 트레이딩 3개로 통합되고, 본사 13개 본부 중 프라이빗뱅킹(PB) 사업본부 등이 폐지돼 8본부 체제로 바뀌었다. 전국 9개 지역본부는 4개 지역본부로 재편성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업부문 내 본부 편재를 기능별로 간소화해 유사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조직을 통합해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며 "회사가 경영위기 상태에 있으니 우선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분위기가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부서별 '재편'에 초점을 둔 것으로 당장의 인력감축은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큰 동요 없이 담담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은 향후 인력 감축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노사간 합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News1
하지만 잇따르는 최고경영진의 검찰소환 소식은 동양증권 직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검찰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을 한 경위와 CP 판매를 위해 동양그룹의 호재를 부풀린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현 회장에 대한 조사까지 마무리되면 정 전 사장, 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 등을 사법처리할 예정이어서 수사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동양사태로 인해 추락한 회사의 위상을 회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가 우선이며, 인력 부분은 노사 합의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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