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위 경제대국 명예 어디로..佛 트리플 딥 우려
2013-12-17 10:43:25 2013-12-17 10:47:24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독일을 잇는 유로존 내 경제대국은 프랑스지만, 최근 프랑스는 독일과는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의 간극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가 발표한 이달 프랑스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개월만의 최저치인 47.0을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47.1로 직전월의 48.4와 예상치 49.1에 모두 못 미쳤고, 서비스업 PMI 역시 47.4로 7개월만의 최저치였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가 52.7로 2년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특히 독일의 제조업 PMI가 54.2로 30개월만에 최고 확장세를 나타낸 데 비하면 프랑스의 지표는 프랑스가 침체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결과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전반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회복세가 균형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리플 딥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트리플 딥은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되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2분기(4~6월)에 0.5% 깜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3분기(7~9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간 단위로 봐도 마찬가지다. 현재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경기침체 이전인 2008년 초보다 0.3% 낮은 수준이다. 반면 독일은 같은 기간 2.6% 상승했다. 
 
프랑스 경기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또 다른 지표는 실업률이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11%로, 12%에 달하는 유로존만큼은 아니지만, 6%대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젠 유로존 내 경제대국 순위를 다투기도 힘든 상황이다.
 
앤드류 하커 마르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경제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며 "프랑스의 기업들은 내년에는 경기 위축세가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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