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독일을 잇는 유로존 내 경제대국은 프랑스지만, 최근 프랑스는 독일과는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의 간극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가 발표한 이달 프랑스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개월만의 최저치인 47.0을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47.1로 직전월의 48.4와 예상치 49.1에 모두 못 미쳤고, 서비스업 PMI 역시 47.4로 7개월만의 최저치였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가 52.7로 2년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특히 독일의 제조업 PMI가 54.2로 30개월만에 최고 확장세를 나타낸 데 비하면 프랑스의 지표는 프랑스가 침체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결과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전반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회복세가 균형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리플 딥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트리플 딥은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되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2분기(4~6월)에 0.5% 깜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3분기(7~9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간 단위로 봐도 마찬가지다. 현재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경기침체 이전인 2008년 초보다 0.3% 낮은 수준이다. 반면 독일은 같은 기간 2.6% 상승했다.
프랑스 경기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또 다른 지표는 실업률이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11%로, 12%에 달하는 유로존만큼은 아니지만, 6%대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젠 유로존 내 경제대국 순위를 다투기도 힘든 상황이다.
앤드류 하커 마르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경제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며 "프랑스의 기업들은 내년에는 경기 위축세가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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