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12월 FOMC, 시나리오별 대응법은?
2013-12-18 13:41:11 2013-12-18 13:45:04
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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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내일 새벽이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연준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할까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물론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년 1월, 또는 3월 단행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일례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내용 중 테이퍼링 시점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알수 있습니다. 12월 들어 미국 경제지표도 잘 나오고, 또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이달 단행 전망이 높아지긴했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3월설이 가장 높다는 점, 우세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구요. 
 
그렇다면 이번달 FOMC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가 중요할텐데요. 증권가에서는 일단 경제 전망과 경기에 대한 판단을 상향 조정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는 차원에서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5시쯤에는 버냉키 의장의 마지막 기자회견도 예정돼있죠.
 
버냉키가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표명하고, 테이퍼링의 의미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또 앞으로 연준이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제한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이벤트가 끝날 전망입니다.
 
이렇게 이번에 테이퍼링 단행이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요. 일단 물가 수준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 있구요. 또 아직 미국 경제의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연준 위원 구성도 비둘기파적 인물이 우세합니다. 대표적으로 윌리엄 더들리나 찰스 에반스 같은 연은 총재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 역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전문가: 네. 올해 내내 지겹도록 들은게 테이퍼링이란 단어인데, 사실 주식 11년차에 접어드는 저는 올해 처음 들은 단어입니다. 테이퍼링을 이해하기 위해 뜻부터 알고 가야겠습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을 천천히 축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죠.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돈을 푼 건데요.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돈을 일시에 걷어들이면 시장에 충격을 줄까봐, 테이퍼링을 중간에 하나 더 넣은겁니다. 즉 현재 미국이 매달 850억달러를 시중에 뿌리고 있는데, 850억달러 사는 규모를 조금 줄여서 700억~750억달러만 돈을 풀겠다는겁니다.
 
고작 100억~150억달러 줄이겠다는데 시장은 긴장을 하는거 같구요. 경기 침체로 돈을 풀었다가 단번에 걷어들이는것도 아니고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시장충격을 덜 주겠다는건데 사실은 정말 고마운 일인겁니다.
 
그런데 시장은 항상 옳습니다. 시장이 그렇게 반응하면 또 그렇게 따라가줘야 하는 것이죠. 단, 길게 봤을 때 매우 건강한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추세 상승의 포인트는 맞춰놓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영리함이 필요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시나리오는 '테이퍼링을 하지 않는다'입니다. 저는 이번 FOMC때 꼭 테이퍼링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우선 개인적인 의견은 이번에 테이퍼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고 계시는 그림은 달러 인덱스 일간 차트인데요. 지난 6월 FOMC 회의 때 테이퍼링 이슈 로 움직였던 달러인덱스 흐름입니다. 달러가 저점 대비 약 5%의 강세를 보였습니다. 9월 FOMC때도 약 2%의 강세를 보였고, 가장 최근인 10월 FOMC회의때도 약 3%의 달러 강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종가로 그림을 캡쳐한 것 보이실텐데요. 지금 그림은 거의 반응이 없죠?
 
통상 테이퍼링을 하면 풀었던 달러를 줄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의 흐름을 보여야 하는데 이번 FOMC회의를 앞두고는 그런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시장이 테이퍼링에 둔감해져서 그런거 아니냐 하는 반대 의견도 있는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주식시장보다 100배는 큰 환율시장도 이렇게 둔감해졌는데, 주식시장 따위가 테이퍼링을 하든 안하든 큰 그림을 훼손시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테이퍼링을 하지 않으면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등은 하겠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단기 반등 후 시장은 다시 박스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는 박스권 트레이딩으로 대응하시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테이퍼링을 실시한다'입니다. 이 경우는 어떤 규모로 테이퍼링을 실시하게 되느냐에 대한 세부 시나리오로 또 나눌수 있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50억달러 미만의 초미니 테이퍼링을 실시해서 시장충격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일단 다수의 의견은 100억~150억달러로 양적완화 축소를 실시 할 것 같다는 쪽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 소멸로 시장은 정말 건강하게 경제지표에 반응하면서 추세 상승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테이퍼링이 실시되면서 내년 중반 종료될 가능성을 언급하는 공격적 테이퍼링 실시입니다. FOMC가 끝나고 버냉키의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죠. 잔치집에 초 치는 것도 아니고 기준 금리 인상 이슈까지 들고 나온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시나리오대로 시장이 움직여주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나리오별 칼 같은 대응이 아니라 한 발자국 물러서서 시장을 천천히 대응하는 여유로움이 조금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수급 개선은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전문가: 현재 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느끼실 겁니다. 매수세는 없고 팔자세만 있다보니 시장이 엄청 쉽게 빠집니다. 특히 코스닥만 보더라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구요. 코스피도 종목별 하락세가 빠질 때는 급하게 빠지면서 반등이 나올때는 힘겹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피 일 거래대금이 적게 나올때는 3조원 수준까지 떨어지구요. 코스닥도 1조가 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거래대금의 부재가 현재 시장이 얼마나 눈치를 보고 있느냐를 대변하고 있구요. 선물에 따른 현물 시장의 변동성이 엄청 커지고 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시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와줘야 하는데요. 정리하자면 테이퍼링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나리오별 대응은 할수 있겠지만 그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지 여부입니다. 
 
앵커: FOMC 이후 대응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계속해서 FOMC 이후의 변동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입니다. 길게 보면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이야기구요. 그 때 우리 증시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업종은 결국 민감업종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쌀 때 미리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종으로는 역시 IT, 조선, 화학업종이 꼽히고 있구요.
 
업종 가운데 IT업종 자세히 보자면요. 유망한 이유가 일단 실적 안정성 면에서 추천되고 있고. 또 한가지 이유로는 그래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을텐데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IT섹터의 매도만 미미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보시면 빨간색이 순매도 비중인데, 운수장비같은 쪽 매도가 30%에 달하는 반면 전기전자 쪽은 시총 대비 미미하다는 점 알 수가 있죠.
 
일단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테이퍼링 이슈가 진정되더라도 일단 환율 변수가 있고, 중국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의 이익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구요.
 
아직 주도주도 없고, 매수 주체도 공백인 점을 고려해서 당분간은 박스권 내에서 기술적 반등을 할 만한 업종을 분할 매수하라는 전략도 제시됐습니다. 이러한 종목으로는 주로 반도체나 기계업종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잘 모르고 계시는 포인트 하나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버냉키의 박사논문 지도 교수인 스탠리 피셔라는 분이 연준 부의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외신이 보도했는데요. IMF 수석 부총재 출신인데다, 97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외환위기를 수습한 장본인입니다.
 
한 가지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버냉키의 박사논문은 일본의 2000년 당시 양적완화가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고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으려면 돈을 풀 때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끝까지 풀어야 한다는 주제로 논문을 썼습니다. 마치 지금 버냉키의 의지가 논문과 흡사합니다.
 
피셔는 산전 수전 다 겪으면서 위기 관리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강점이 있는데요. 여성 최초 연준 의장인 옐런의 경험 부족을 메워줄 수 있습니다.또 70살이 넘은 피셔를 부의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테이퍼링 이후 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 하기위해 연준에서 잔뼈가 굵은 옐런과 경험 많은 피셔, 이렇게 투톱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테이퍼링을 하든 안하든 큰 그림에서 미국은 출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새지도부가 갖춰지면 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피셔를 임명했다는 것은 이미 연준은 뱃길을 돌렸다고 판단합니다. 건강한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거죠. 
 
결론적으로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큽니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큰 그림은 정말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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