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와 케이큐브벤처스(이하 케이큐브)의 올해 투자내역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IT 스타트업 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회사로서 잇단 성공사례를 만들며 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이들 행보를 통해 2013년 스타트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정리한 결과 올해 본엔젤스는 8~10곳, 케이큐브는 8곳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금 규모는 각각 30억원 수준으로 한 업체당 평균 3억~4억원 가량의 지분매입을 실시했다.
◇ 본엔젤스-케이큐브 2013년 투자내역 (자료제공=각 사)
◇본엔젤스, 한국 IT 엔젤투자 새 장 열다
본엔젤스는 2006년 1호 펀드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했으며 윙버스, 미투데이, 엔써즈, 매드스마트(틱톡), 씽크리얼즈 등을 대기업에 매각하는 등 이미 선순환 구조를 만든 바 있다.
심사역은 장병규 대표와 송인애 이사, 강석흔 이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독특하게도 만장일치제를 적용,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진행한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조차 “벤처투자를 하고 싶은 데가 있으면 본엔젤스가 선수를 친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탁월한 안목을 갖고 있다.
◇ 본엔젤스 심사역 (사진제공=본엔젤스)
본엔젤스는 올해 마이리얼트립 4억원 , 비트패킹컴퍼니 3억원, 마이쿤 3억원, 부동산다이렉트 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사업 아이템을 살펴보면 온라인 맞춤 여행서비스, 음원 스트리밍, 베터리 충전, 사무용 부동산정보 제공 등 다양한 모습이다.
본엔젤스측은 “계약상 공개할 수 없지만 이밖에도 4~5곳에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큐브, 제2의 ‘선데이토즈 신화’ 만든다
케이큐브는 지난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했으며, “한국 벤처생태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줄 것”이라는 목표 아래 출발했다. 카카오는 지난 몇 년간 나온 벤처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사업 성취를 이룬 만큼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으며,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협업 가능성이 매력적인 요소라는 평가다.
임지훈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시절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에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회사설립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18개 스타트업 기업과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케이큐브 패밀리데이 (사진제공=케이큐브)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올해 드라이어드 5억원, 두나무 2억원, 오올블루 4억원, 위브랩 5억원, 시드페이퍼 5억원, 두바퀴소프트 5억원, 발컨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중 절반이 게임 분야이며, 나머지 절반은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분야다. 아직 한 곳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
또 하나 케이큐브를 눈여겨볼 것은 단순히 창업을 돕고 자본을 대는 역할에서 벗어나 투자사들 사이 사업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장터를 만든다는 점이다.
케이큐브 관계자는 “매달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케이큐브 패밀리데이'를 개최하고 있다”며 “이들 집단을 실리콘밸리 ’페이팔 마피아‘처럼 IT업계 혁신 선도집단으로 키운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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