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는 올해 1~11월 중국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평균 17.8%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유럽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7.4%를 나타낸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하지만 올 한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 하락했고, 홍콩항셍지수는 5.4% 오르는데 그쳤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지지부진했음에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 투자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들이 '롱숏 전략'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롱숏 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해 차익을 남기는 전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롱숏 전략은 섹터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중국 증시 환경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핫산 유레카헤지 애널리스트도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의 헬스케어와 통신 관련주들은 롱 포지션을, 금융주들은 숏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거뒀다"며 "중국 금융시장 자유화 진전으로 공매도에 들어가는 비용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의 헬스케어와 통신주들은 최근 정부의 산아제한 철폐와 3G(세대 이동통신) 도입 기대감에 따른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한해 동안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검색포털 바이두의 계열사인 취나얼은 지난 11월 미국 증시 데뷔 첫날 89%나 뛰었다.
중국 IT주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폴 와이드 아말피캐피털 공동설립자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올 한해 성적은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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