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강준구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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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밤에 나온 FOMC 결과, 어떻게 발표됐는지 이야기해주시구요. 시장이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까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됐습니다. 사실 3월설이 대세였긴 하지만 시장은 이번에 테이퍼링이 결정될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었죠.
따라서 문제는 시기가 아니라 규모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요. 규모는 기존에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씩 자산을 매입하던 것을 7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됐습니다.
그러니까 기존보다 매월 100억달러씩 축소되는거구요. 사실 시장에서는 만약 연준이 150억달러 이상 축소하기로 결정했을 때 시장에 상당히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봤는데요. 이렇게 100억달러 축소로 결론이 나면서 연준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테이퍼링을 고려했다. 시장의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결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이번과 유사하게 100억달러 안팎씩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이야기했구요. 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수시로 조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판단을 보면요.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10월과 비슷하게 판단했구요. 다만 실업률이 높다는 점과 주택부문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기존 9월FOMC에서 제시됐던 목표치는 2%에서 2.3% 수준이었는데요. 이번에 하단을 높여서 2.2%에서 2.3%로 조금이나마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에 테이퍼링이 결국 결정된 것을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구요. 전반적으로는 출구전략이 매우 신중하고,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경기는 확실히 회복 기조로 들어섰다고 봐도 될까요?
전문가: 일단은 미국을 비롯해서 각 국의 PMI지표를 보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중국과 유럽의 경우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속도가 상당히 더뎌지고 있다고 볼 수 있구요.사실 최근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각 국의 PMI도 좋아지고 있지만 그 수혜는 사실상 일본이 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경기 회복이 선진국 위주로만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면 되구요. 중국도 그렇고 우리도 좋아지지만 구체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다만 조금씩 살아나는 선에서 경기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까요? 또 관망보다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한지 여부도 확인해보죠.
기자: 네. 일단 새벽에 결과가 나온 후 전망이 달라졌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취재를 해봤는데요. 종합하자면 일단 글로벌 증시는 그동안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실제로 새벽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오른 점 확인할 수 있었구요. 특히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그러면서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구요. 그렇지만 다른 신흥국 증시와 우리 증시에서는 선진국 증시와 다른 현상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는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에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구요 특히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태국의 경우 현재 경제적 펀더멘털이 아직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우리 시장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차별화된다고 하지만 이러한 신흥국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상황이구요.
우리 시장 내부적 불확실성이 많이 잠복해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환율 문제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테이퍼링으로 달러화 상승에 대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상대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프보시면 엔·달러환율 결국 104엔대를 넘어섰습니다.
엔·달러환율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죠.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안고 있구요.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할지가 문제가 되겠는데요. 아침에 연구원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물론 내년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방향성은 상승 기조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증시에 거는 것만큼 기대감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조언했구요.
전반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할 타이밍을 노려야겠지만, 그 전에 일단 앞서 말씀드렸던 변수죠. 환율 동향, 4분기 실적 같은 리스크를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주목할만한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 동향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겠구요.
여기에 4분기 실적도 체크해봐야 할텐데요. 특히 최근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는 움직임이 증권가에서 줄지어 나오고 있습니다.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기존에는 10조5000억원대 정도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10조원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구요.
또 하나는 내년 한국은행에서 금리 인하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FOMC결정을 계기로 통화 정책 기조가 변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앵커: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전문가: 경기 차원에서 봐야할텐데요. 조선, 은행업종이 일단 유망하구요. 내년에 이러한 업종군 중심으로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가 확실히 좋아질 때 수혜를 볼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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