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자금경색 과장 보도 안돼"
2013-12-23 14:21:54 2013-12-23 14:25:5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자금경색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지 금융 언론 매체들에게 자금경색 사태에 대한 보도 수위를 낮출 것을 지시했다.
 
지난주 중국 단기 자금금리 지표로 쓰이는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RP) 금리는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인민은행(PBOC)이 사흘 연속 시중에 자금을 공급했다는 소식에도 단기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 여름 불거졌던 중국 자금 경색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중국 검열 당국은 "은행간 시장과 관련해 과장보도를 해선 안 된다"며 금융 매체들에게 경고했다. 아울러 일부 매체들에겐 '자금경색'이란 단어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가 일부 예민한 문제들과 관련해 언론 보도에 개입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금융 언론들의 보도 내용에 간섭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단기 자금 시장과 관련해 전일 중국 대형 관영 뉴스 포털에는 단순 정보 전달용 기사만이 올라왔으며, 다소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어조의 기사를 싣는 독립 매체에서도 이에 대해 크게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인터넷신문 재신망은 은행 간 자금시장과 관련한 짧은 블로그 게시물을 홈페이지 하단에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모든 매체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언론 통제에 나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소 두 군데 주요 유력 매체의 기자들로부터 중국 당국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중국 포털 사이트 큐큐닷컴에 올라온 기사들에는 은행 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분석과 다수의 전문가 의견들이 실려 있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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