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 모습. (사진캡쳐=아스널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에서는 두 팀의 견고함이 돋보였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64) 감독과 첼시의 조세 무리뉴(50) 감독은 팀의 단단함을 자랑했다.
아스널과 첼시는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리미츠스타디움에서 2013~2014 잉글랜드(EPL)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0-0으로 비겼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하지만 두 팀은 이번 경기에 많은 준비를 했음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첼시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전반 아스널을 압박했다. 존 오비 미켈을 중심으로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을 철저히 봉쇄했다. 전반에 외질이 볼을 갖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아스널 선수들의 움직임을 많이 유도해 체력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조세 무리뉴(첼시) 감독의 의중이 묻어났다.
무의미한 움직임만 반복하던 외질은 전반 20분이 넘어가자 좀 더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며 압박을 벗어났다. 하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공을 잡는 외질은 아스널에게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그라운드에 내리는 굵은 빗줄기와 함께 첼시의 압박이 까다로웠다. 짧고 세밀한 패스로 풀어나가는 입장에서 젖은 그라운드는 아스널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아르센 벵거(아스널) 감독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빠른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음에도 벵거 감독은 선수단을 그대로 내보냈다. 선수들의 의지를 믿고 본래의 아스널 색깔대로 첼시의 수비진영을 쪼개 나가라는 무언의 지시였다. 한편으론 홈에서 이겨야 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높게 본 조치였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벵거 감독의 이런 방침은 효과를 봤다. 아스널은 후반 40분과 45분에 연이어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40분에 키어런 깁슨이 땅볼 크로스에 이은 지루의 슈팅까지 만들었으나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5분에는 바카리 사냐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문에 서 있던 첼시 수비수 세자르 아즈필리퀘타가 걷어내 아쉬움을 삼켰다.
오히려 첼시 무리뉴 감독은 경기 막판 수비문을 잠그는데 치중했다. 아스널의 경기력이 올라오자 아자르와 오스카를 투입했음에도 첼시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후반 42분 최전방 공격수 토레스를 빼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투입해 남은 시간을 지키는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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