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2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아베 일본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7년 만에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정치권은 모처럼 한목소리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14기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고 참배를 하는 것은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그동안 아베 총리의 여러 가지 언행을 참작할 때 당은 여기에 대해 강력히 촉구하고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현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참회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규탄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 이날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망으로 인해 대한민국 역사가 그동안 겪어온 고통에 대해서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몰 역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만 매몰된 망언으로 점철됐다"고 질타했다.
◇26일 아베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여야 의원들 ⓒNews1
박수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1970년 폴란드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음으로써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는 평가를 받은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의 역사인식과 진정성을 본받기를 촉구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그렇지 않아도 평화헌법 개정, 독도 침탈 도모, 역사왜곡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 우경화는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주변 국가들을 불안에 빠뜨리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의 행보에 더 큰불을 지르고 쐐기를 박는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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