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올들어 50번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122.33포인트(0.75%) 오른 1만6479.88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들어 지금까지 상승률은 총 25.8%로 근 10년래 최고기록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이날까지 나흘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1842.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들어 44번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각각 29.2%와 38% 상승했다.
◇2013년 다우존스지수 추이(자료=스톡차트닷컴)
로이터통신은 "박싱데이 연휴로 주요국 증시가 문을 닫은 상태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책상에 앉아있던 트레이더들은 미국 경제의 밝은 전망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 좌우되던 뉴욕증시가 이제는 경제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준 것은 고용지표였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4만2000건 감소한 33만8000건으로 지난해 11월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짐 러셀 US뱅크 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강한 호조를 보이는 거시적 트렌드가 증시에 힘을 주고 있다"며 "증시가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2014년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과거의 경험으로 비쳐보면 미국 증시는 2014년에 더 큰 랠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50년 이래로 S&P500지수가 20% 이상 오른 해는 모두 17차례로 이 중 82%인 14차례는 이듬해에도 증시가 상승한 바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투자자협회(AAII)가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6개월동안 상승장을 전망한다'는 응답이 2주전보다 7.6%포인트 증가하며 55.1%를 기록했다.
반면 보합세를 전망한다는 응답은 1.1%포인트 감소한 26.4%로 나타났고, 하락장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6.5% 줄어든 18.5%에 그쳤다.
기업의 실적증가와 미국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고 AAII는 분석했다.
AAII는 "과거 상승장을 예상하는 사람이 50% 내외인 경우 S&P500지수는 평균적으로 2.9% 상승했다"며 "또 하락장을 예상하는 사람이 10~20%정도 였을 때에는 S&P500지수가 평균 4.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달간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증시의 강세를 실체 없는 현상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은 이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