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주노총 찾아 '노동탄압 청문회 개최' 등 합의
민주노총 "대선 때보다 많은 의원들 방문..민주당의 해결 의지 보여"
2013-12-29 14:17:28 2013-12-29 14:23:0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철도 민영화 반대'를 외치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1일째 총파업에 들어선 가운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29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본부를 찾아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우원식 의원과 공공부문민영화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9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노총 본부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우원식 의원은 "민영화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제로 한 국토교통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환경노동위에서는 노동탄압을 중심으로 한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했다"며 "철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KTX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당 공공특위가 내부 논의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에 따르면, 이날 협의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관계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를 모시고 온 이후로 처음 방문했다. 그 당시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왔다"며 "대통령 당선을 위한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이 노력하는 의지라고 보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 최고위원은 또 27일 정부가 기습적으로 발급한 KTX 운영 면허와 관련해 "28일 환경노동위에서는 실질적으로 여야 합의가 있었다. '정부의 면허 보류, 노조의 파업 철회 후 복귀, 사회적 대화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여야 논의가 있자마자 정부가 면허를 발급했다. 대통령이 국회의 노력마저도 무시했다"며 "국회가 국회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각오를 민주노총 측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민주노총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지금에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우원식 의원)가 29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찾아 신승철 위원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News1
 
기자간담회에서 은수미 의원은 경찰과 사측이 보이는 폭력적인 행태를 맹비난했다. 은 의원은 "사회적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상호 자체가 필요하다. 그런데 경찰과 사측은 오늘 새벽 80여명이 묵고 있던 강원 춘천의 기화유스호스텔에 난입했다. 사측 4명, 사측 변호사 1명, 경찰 1개 중대가 난입해 노조원들에게 복귀 서약서에 서약해야만 연행하지 않고 풀어주겠다고 했다"며 "이제는 각개 격파 방식으로 사회적 대화 분위기 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22일 민주노총 본부 난입에 관련해 "불통과 독선을 넘어 독재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독재의 길로 들어선 마당에 우리가 안일한 자세로 싸워서는 도저히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철야농성과 관련해 "지금 고난을 당하고 있는 철도노조 노동자들과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싸워줌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독재를 막아설 수 있다"며 "우리가 몸을 던져서라도 독재의 길을 차단하자는 일념으로 4일째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의식에 호응한다는 차원에서 우리당 전 의원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앞장 서 간다는 생각으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해 당 의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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