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수출이 480억5400만달러를 기록해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한 가운데 한해 총 무역흑자 누계는 441억9400만달러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6000만달러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수출입 동향 및 2014년 수출입 전망'을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480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고 수입은 443억7700만달러를 기록해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2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지난해 총수출은 5597억2300만달러, 총수입은 5155억2900만달러로 441억9400만달러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달성했으며, ▲수출실적 최대 ▲무역수지 최대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라는 무역 3관왕을 달성했다.
조영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12월 수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주력 교역대상인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對일본 수출은 엔低 영향으로 감소세가 계속됐고 인도네시아 경기위축 우려 탓에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가전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자동차 수출도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는 모바일기기 수요확대에 따른 단가 상승 덕분에 3년 만에 수출 1위 품목에 등극했다.
이에 ▲무선통신기기(21.2%) ▲가전(16.8%) ▲반도체(13.3%) ▲석유화학(5.5%) ▲자동차(3.1%)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일반기계(-3.3%) ▲석유제품(-5.9%) ▲선박(-6.3%) ▲액정표시장치(LCD)(-7.6%) ▲철강(-11.9%) 등은 다소 부진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늘었지만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발전용수요 증가 영향으로 가스(7.5%)와 석유제품(12.2%) 등의 수입이 늘었고 원유(-8.3%)와 철강(-9.0%) 등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탓에 수입이 줄었다.
또 ▲원동기부품(68.0%) ▲운반하역기계(45.3%) ▲자동차(35.0%) ▲코트 및 자켓(35.0%) ▲소고기(9.2%) 등의 수입은 증가했고 ▲반도체제조용장비(-36.1%) ▲LCD(-10.7%) ▲돼지고기(-24.8%)▲ 커피(-13.3%) 수입은 감소했다.
한편, 산업부가 국내 경제전망과 업종별 전망 등을 종합해 올해 무역지표 전망치를 추산한 결과 수출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5955억달러, 수입은 9.0% 오른 5620억달러로 전망됐다. 또 무역규모는 7.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여건은 미국과 EU 등의 경기회복세와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긍정요인과 미국 출구전략,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부정요인이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조영태 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는 3.6%고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수출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엔低 현상과 원/달러 환율하락, 해외 경제여건 악화 등은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
◇2014년 우리나라 수출 여건 기상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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