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전정현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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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네.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6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725억원 수준인데요.
그렇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는 9조원에도 못 미칠 것이란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삼성전자 주가가 무려 4.6% 가량 급락하기도 했구요.
실적이 하향 조정된 추이를 보자면요. 그래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 10월말 10조4904억원 수준이었던 추정치가 지난달 말에는 10조2000억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10조725억원까지 떨어진 상황이구요. 그렇게 보면 두 달이 조금 더 되는 동안 이익 추정치가 4%나 감소한 셈입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일단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구요. 또 부문별로는 디스플레이 부문과 시스템 LSI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대한 비용을 늘린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4분기 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쪽도 있습니다. 그만큼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전문가: 일단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는데요. 지난 연말 상승에 따른 부메랑 효과인 것으로도 해석이 되고 있구요. 본질적인 문제는 주력인 IM부문의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을 기록할지 여부가 핵심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해외 기업과의 펀더멘털 비교도 중요하구요.
앵커: 이번 삼성전자발 우려가 증시 전반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오늘 아침에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리자면요. 증권가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해 여름에도 JP모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가 나오면서 코스피 급락에 일부 영향을 줬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도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리포트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 지수 자체가 급락하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전망을 들어봤는데요.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기는 했지만요. 이미 반영된 폭이 컸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물론 코스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도 일회성 요인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 하락까지 이끌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고는 보지 않고 있구요.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지난 6월보다 코스피 전염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 비롯해서 IT중심으로 급락했지만. 지금은 엔저 우려까지 겹치면서 업종 전반으로 하락세가 확산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코스피가 1950선까지 더 떨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구요. 1차 지지선인 이 1950선을 하회한다면 좀 더 상황을 심각하게 봐야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에 또 다른 악재는 바로 환율입니다. 환율 문제가 수출주의 발목을 잡게 될까요?
전문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해운업종의 경우 상당히 불리합니다. 조선은 단기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구요. 철강은 고로업체를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IT세트업체와 부품업체, 반도체, 디스플레이 쪽은 중립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코스피 하락을 대형 우량주 투자의 기회로 삼아도 될까요?
기자: 일단 현 시점에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대형주 매수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의견과 또 적극 매수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나뉘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오전에 연구원들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일단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지금은 대형주에 대해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괴리차도 높은 상황이구요. 따라서 지금 대형주를 적극 매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코스피 조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대형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낫겠다고 조심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
반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현 시점을 대형주 매수의 시기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적 관련 우려도 삼성전자의 경우 과하다고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 원인도 일회성 요인과 대외적 악재에 기인하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그렇지만 대형주 중에서도 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입장인데요. 지금 워낙 환율 관련해서 투자 심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을 사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신 IT, 소재, 산업재같은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조언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네. 일단 현 시점에서는 주식형 펀드와 고객 예탁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셔야 하구요. 또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일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연말에 대차잔고가 급격히 감소한 대형주 투자는 좀 주의하셔야 할 것 같구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변화를 포착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비수출주에 유리한 시장 환경임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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