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소비심리 회복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유일한 대안이었던 해외시장에서마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5일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125만59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0.4% 감소한 수치다. 3년 연속 100만대 판매는 넘겼지만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72만783대를 판매하며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기아차는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현대차와 달리 4% 감소한 53만517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부진이 더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7%에서 8.1%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부진 원인으로 차량의 노후화와 일본차의 공세 등을 꼽고 있다. 또 연비 논란을 빚는 등 어렵사리 쌓아올린 신뢰도 크게 훼손되면서 뒷걸음일을 재촉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1558만대를 기록했다. 포드와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각각 15.9%, 7.4%, 7.3% 판매량을 늘리며 미국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 등을 내놓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가 미국시장에 내놓는 K900(국내명 K9).(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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